석화업계 뜨는 안전환경팀

"화학물질 사고 막자" 조직·인력·투자 강화 바람
현대오일뱅크… 부서 수장 임원급 격상 추진
롯데케미칼… 과장급 중심 전담위 신설
SK이노베이션… CEO 직속으로 관리 운영


석유화학업계에서 안전환경 담당조직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산업계 내 잇따른 화학물질 사고 이후 업체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관련 조직의 규모나 인력의 지위, 설비 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9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직원급 조직이던 대산 본사의 안전보건환경 담당 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안전 담당 조직을 이끌 임원급 인사를 외부에서 공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기존에도 환경안전 전담 조직이 있었지만 보다 강화하기 위해 조직 수장의 직급을 임원급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경험이나 연륜이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해당 임원 후보자의 서류접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여수 공장에 임원급 조직인 환경안전소위원회와 사고조사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과장급 인력 50명으로 구성된 환경안전검사팀을 하부조직으로 두고 생산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에 이어 대산 공장 및 울산 공장에도 환경안전소위원회와 같은 안전 전담 별도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현재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해 위험관리와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인력 확대, 조직 신설 등 종합 화학물질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안전보건 환경 담당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안전보건환경 경영주관부서는 SHE 본부로 지난해 신설된 후 안전경영 강화 기준 및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회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도 올 들어 최근 본사 및 각 사업장의 안전환경 전담 인원을 10명 이상 채용하며 관련 조직의 몸집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경영회의 등을 통해 CEO들이 직접 안전환경을 강조하면서 안전을 고용과 투자ㆍ생산 등 경영활동에서 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안전 분야 전문 인력 수요나 관련 조직의 활동영역은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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