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슨산 중질유(WTI) 1월물은 이날 전일보다 배럴당 0.63달러 하락한 26.44달러에 마감됐으며 런던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소폭 하락 25.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는 22일 지난 주말보다 0.73달러 오른 25.39달러를 기록, 25달러선을 넘어섰다.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생산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대두되면서 이날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인도주의적 물품 구입은 계속하겠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유엔도 중재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도 유가하락에 낙관적 전망을 보탰다.
유엔은 이라크가 「석유-식량 연계프로그램」에 따른 석유 수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에 포괄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도 이날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발표에 따른 대책 마련과 타결책 모색을 놓고 협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OPEC 의장국인 카타르의 압둘라 벤 할리파 알-타니 총리는 이날 이라크 정부의 석유수출중단에도 불구하고 석유를 증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프랑스를 방문중인 그는 『이라크의 이번조치는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며 『원유 배럴당 가격은 20~22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여야 하며 그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당분간 감산정책을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