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투자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유진테크 주가는 전일 7%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5일 오전 11시 현재 3.6% 하락한 1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가 급락에 대해 유진테크 주식 담당자는 “하반기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번 주가 급락은 지나치다”며 “주력제품이자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싱글타입 LPCVD(화학기상증착장비)의 경우 미세공정화 라인에 필수적인 장비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Q.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이던 일부 장비에 대한 반입을 보류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전일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는데
A. 하반기 주요 반도체 업계 분위기가 둔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장비업체 주가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 지연의 영향이 그대로 유진테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유진테크의 장비는 기존보다 미세공정화되면서 새로 추가되는 공정으로 공급된다. 특히 싱글타임 LPCVD의 경우, 현재 경쟁사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사실상 독점시장 수준이다. 다른 장비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있다.
Q. 이번 설비투자 축소 전망에 따라,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유진테크를 비롯한 장비업체들이 하반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A. 일단 유진테크는 1분기 매출 752억원을 포함해 상반기만으로 작년 전체매출(1,30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의 경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아직 불투명해 구체적인 전망이 쉽지않다. 빨라도 7월 말은 돼야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본다. 장비주는 기본적으로 분기보다는 연간 실적이 더 중요하다.
Q. 내년 하반기에 미국 인텔ㆍ대만 TSMC가 모두 450㎜(18인치) 라인 진입계획을 밝혔고, 이들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유진테크가 LPCVD 장비업체로 선정돼 기대감이 있었다. 여기에도 영향이 있지 않나
A. 다른 문제다. 이번 설비투자 지연ㆍ축소 전망은 국내 업체들에 관한 것이고, 해외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현재 해당 업체와 공급을 논의하는 단계로 확정된 것이 없다. 한 증권사 리포트에 잠깐 언급된 정도다.
Q. 사실 주가는 6월부터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아왔다
A. 지난 4월 무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고, 하반기 반도체업계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조금씩 하락했다. 하지만 4일의 경우, 기존 실적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잘못된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Q. 올해와 내년 연간 가이던스는
A. 전방업체 설비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7월 말께나 얘기할 수 있다. 유진테크입장에서는 상반기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왔고, 실적에도 그만큼 반영됐다.
Q. 현재 주력사업싸이클릭CVD)과 매출 비중은
A. 주력부문인 LPCVD가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플라즈마트리트먼트 장비가 20%, 나머지는 신제품인 싸이클릭 CVD다.
Q. 내수-수출 비중 및 주요 고객사와 수출국은
A. 그간 수출이 미미했지만, 지난 1분기 수출이 분기 전체매출의 12% 정도 발생했다.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일반적인 협력업체와 달리 유진테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업체, 대만업체(LGㆍ모토로라 향) 등으로 모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Q. 신제품 개발이나 신규사업 계획은
A. 유진테크는 반도체 장비에만 집중하고 있고, 차별화된 기술ㆍ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주요 고객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