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정 최악이라도 한일 정상회담 필요"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는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최악의 상태라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사는 부임 1주년을 앞두고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감정이라는 것은 굉장히 감성적"이라며 "TV에서 두 사람(양국 정상)이 웃고 나오고 악수하고 이런 것만 보더라도 확 달라진다"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사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가 대폭 늘어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우리 국민이 일본을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유 대사는 올해 들어 양국 간 경제·외교 등 주요 부처 장관 회담이 열린 사실을 근거로 "정치 문제와 별도로 안보·경제·문화 협력이 잘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상회담도 이런 흐름을 잘 살려가면 연내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전망된다.

유 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에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나름대로 일본 정부로서도 노력한 흔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군 위안부라는 직접 표현은 없었지만 총리 담화에서 처음으로 전쟁 중 여성인권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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