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사는 7세 초등학생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차 양성판정을 받았다. 메르스가 국내에 퍼진 후 10세 미만 어린이가 양성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종 확진판정이 나올 경우 초등학교의 수업재개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12일 "아버지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자택 격리됐던 어린이를 상대로 이날 오전9시 검체를 채취해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초등학생은 지금까지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 중 가장 어린 나이는 16세(67번째 환자)였다.
이 어린이는 앞서 지난 9일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지난달 91번째 확진자(46)인 아버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이 어린이가 최종 확진판정을 받는다면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어린이가 1차 음성판정에 이어 2차에서는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데다 메르스가 드물게 발병하는 연령이어서 검체를 다시 채취해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재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13일 나온다.
이 어린이가 이번 3차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으면 어린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져 초등학교 등 일선학교의 휴업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