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분석] "현대-대우 운명 증시가 갈랐다"

삼성증권이 현대그룹과 대우그룹를 비교하는 분석자료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6일 삼성증권은 「현대그룹은 대우그룹에 비해 큰 차이가 있는가」라는 보고서에서 『현대는 대우와 마찬가지로 중후장대 사업이 많아 경기침체시나 고금리하에서는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된다』며 『지난해 양그룹은 과다한 부채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커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양그룹은 최근 2~3년간 절대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현대는 기아차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96년말이후 부채가 21조원이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는 각 사업부문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 경기회복시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난해이후 증자로 8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 대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현대가 절대부채가 늘었음에도 부채비율이 340%대로 떨어진 것은 유상증자 덕분』이라며 『현대의 운명은 증시상황이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현대가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서는 13조원의 추가증자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증시상황과 주식가치 희석을 고려했을 때 200%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증시에서는 현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잘 해오고 있는 삼성, LG, SK그룹 관련주의 선호가 클 것』이라며 『현대가 대우와 같은 자금난에 봉착할 가능성은 없지만 대우와 유사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산매각, 외자유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한라중공업 위탁경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업확장주의 그룹정책이 지속되는 한 현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