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치러지는 덴마크 조기 총선을 앞두고 첫 여성 총리인 사회민주당 소속 헬레 토르닝 슈미트(48)의 재집권 여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100여년간 사민당 주도로 구축해온 북유럽식 복지제도를 지난 4년여간 과감하게 칼질했던 그의 승리 여부에 따라 포퓰리즘을 극복한 뚝심의 복지개혁이 지속 가능하느냐는 화두를 전 세계에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년 전만 해도 야당에 지지율이 17%포인트나 뒤졌던 덴마크 집권 사회민주당이 현재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7일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에피니온이 공개한 국민 설문 결과에서 사민당이 26.7%의 지지율로 중도우파인 자유당을 6.7%포인트 차로 앞섰다. 재정 구조조정 및 경기부진 등에 대한 국민적 반감으로 슈미트 총리의 인기가 급락했을 무렵인 2013년 6월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설문조사에서 30% 안팎을 기록했던 자유당 지지율에 비해 사민당 지지율이 반토막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인 셈이다.
사민당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집권 초기 국민적 저항을 딛고 추진했던 슈미트 총리의 개혁이 시간이 지나며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115억9,600만덴마크크로네의 적자를 냈던 덴마크 재정수지는 복지 구조조정 및 세수확충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91억8,300크로네 흑자로 반전됐다. 경기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타고 있다.
그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5년간 활동하다 2005년 자국 총선 때 당선돼 금배지를 단 뒤 혜성처럼 급부상하며 두달여 뒤 덴마크 사민당 최초 여성 당대표에 올랐다. 유명 패션 브랜드 구찌의 핸드백을 비롯한 명품 패션을 좋아해 당 안팎에서 '구찌 헬레'라고 조롱하기도 했던 그는 오히려 중도좌파를 '우향우'시키며 복지 포퓰리즘 개혁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