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친노무현 그룹 핵심 9명이 동반 퇴진한 데 이어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인적쇄신론의 타깃은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다. 당내에서는 친노 그룹 퇴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이ㆍ박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2일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문재인 후보와 호남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에서도 이ㆍ박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외부에서도 마찬가지다. 18~20일 정치쇄신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듣기 위해 열린 정치혁신 국민대토론회 '민주당에 돌직구를 던져라'에서는 "이ㆍ박이 당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ㆍ박이 인적쇄신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두 사람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일단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선대위 2선으로 물러난데다 친노 그룹까지 퇴진한 상황에서 추가로 인적쇄신을 거론하는 것은 분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당 안팎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ㆍ박 퇴진 요구는 23일 열리는 '원탁회의'와 오는 25일 조국 서울대 교수가 참여하는 당내 토론회에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쇄신파 의원들은 자체적인 인적쇄신안을 마련해 당 지도부와 문 후보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안민석 의원은 "인적쇄신의 첫 단추는 끼워졌고 이제는 당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