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급 군 인사들의 한국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이 다음달 초로 사실상 확정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취임한 카터 장관이 다음달 초에 한국을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25일 말했다. 카터 장관은 '미사일방어(MD)체계 강경론자'로 알려져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유무형으로 강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본토 방어에 필요한 MD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6~28일 방한할 예정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아시아태평양 역내의 통합된 미사일 방어 우산을 구축하는 데 진전을 보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각기 자신들의 입장에서 (MD체계를) 획득하는 데 부분적인 진전을 보고 있으며 이는 (한미일 3국 MD체계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한미일 3각 MD 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회의에서 양국 국방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차관보급 한미 국방협의체인 이 회의에서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