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일제히 자숙을 촉구했다.경실련 김승보 정책실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YS가 정치활동 재개를 명백히 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낡은 정치인이 지역감정에 근거한 지지기반을 등에 업고 정계에 복귀하려는 것은 정치를 후퇴시키는 일로서 국민들이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정책실장은 『IMF환란의 최고책임자가 자숙해야 마땅한데도 지역정서에 편승,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저버린 행위』라며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새 비전도 없이 단순히 반 DJ 정서에 근거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 사무처장도 『국가를 총체적인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현정권의 부분적인 실정을 문제삼아 정치재개를 도모하는 모습은 추악하게까지 보일 수 있다』고 비난한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의 빌미를 제공한 현 정권도 반성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나병식 상임집행위원장은 『민주국가에서 개인의 정치행위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지만 전직대통령으로서 품위를 망각한 행위』라며 『전직대통령으로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의 행보를 잘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인호 기자 GAI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