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이달부터 국립의료원이 다음달부터 응급실 뿐만아니라 입원 및 일반외래 진료비에 대해서까지 신용카드 수납을 전면실시 하겠다고 나서 눈치만 살펴온 사립 대형병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특히 서울대병원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다른 국립의료기관은 물론 다른 대학병원들도 어쩔 수 없이 진료비의 신용카드 결제를 조만간 받아들일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먼저 지난 2일부터 우선 BC카드사와 진료비 카드수납 계약을 체결했다. 또 국립의료원은 지난 2월부터 BC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삼성카드, LG카드, 동양카드, 다이너스카드 등 7개 카드사와 계약하고 입원비와 본인부담액이 5만원 이상인 외래진료비만 신용카드 수납을 해왔던 것을 확대, 다음달부터 모든 진료비에 적용키로 했다.
이같이 서울대병원 등이 진료비 카드결제 방침을 굳힘에 따라 대한병협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각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신용카드 회사들과 카드 수수료율 인하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나와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부방침이 워낙 강경해 다음달까지는 전 의료기관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학병원 등 대형종합병원들은 『국세청이 신용카드 사용을 의무화 하기 위해서 사회공익적인 의료의 특성을 감안, 종합병원의 경우 1.5%, 병·의원의 경우 2.5~3.5%인 현재의 수수료율을 카드업계와 의료계가 절반씩 부담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될 수 있도록 조정을 맡아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신정섭 기자SH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