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주가관리 비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종금사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자 종금사 경영진들이 직접 기관투자가들을 찾아가 주식 매입을 요청하는 등 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상장 종금사 10개사 중 주가가 액면가 5,000원을 넘는 곳은 경수종금, 한국종금, 한불종금 등 단 3개사. 나머지 종금사의 주가는 2,000~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종금사들의 경영실적은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는 데도 종금사 주가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종금사들이 직접 투자자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을 일일이 방문, 회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윤희(金潤熙) 경영기획팀 부장은 『최근 20여개 기관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며 『기획 담당임원이 설명회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4~9월 중 당기순이익이 무려 597억원에 달했으나 26일 현재 주가는 3,520원에 머물고 있는 동양종금은 지난 6월 증자를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 공시를 내고 9월27일까지 200만주의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중앙종금도 지난 20일 일반 주주 30여명을 회사 강당으로 초청, 김석기(金石基) 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金사장은 이날 『중앙종금의 연간 이익을 1,400억원이라고 가정할 때 주당순이익은 2,240원, 주가수익비율은 1.4배 정도로 현재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며 『중앙종금의 본질 가치를 믿고 장기간 주식을 보유해 달라』고 주주들을 설득했다. 나라종금도 내년 초 대대적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나라종금은 내년 3월 결산실적이 나오면 종금사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투자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종금업계는 종금사들이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유통 주식수가 늘어난데다 종금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가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말결산에서 3,741억원의 적자를 냈던 10개 종금사들은 지난 4~9월엔 무려 2,365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박종식(朴鍾植) 나라종금 상무는 『종금업계의 실상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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