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택 디딤푸드 대표, 코리안 바비큐 美친다

신마포갈매기 미국 2·3호점 오픈 눈앞… 패밀리레스토랑 형태로 현지 입맛 공략
"2020년 글로벌 점포 500곳으로 늘릴 것"
특허받은 불판·달걀 크러스트로 돌풍… 탕·주꾸미 새 브랜드 론칭해 제2 도약




"다음 목표는 미국입니다. '코리안 바비큐'에 현지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미국 외식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인천 논현로 본사에서 만난 이범택(42·사진) 디딤푸드 대표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기구이 전문점 '신마포갈매기'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기 때문.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오는 8월과 9월 LA 등에 2, 3호점 오픈을 위해 동분서주중이다.

하지만 피곤한 표정과 달리 투지는 넘쳐 흘렀다. 2012년 4월 진출한 중국을 비롯해 홍콩·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 현지 반응을 확인한데다 뉴욕점도 단골 고객이 늘고 있어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은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매장 콘셉트도 선술집이 아닌 패밀리레스토랑 형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구이류를 소·돼지고기로 다양화했다"며 "꽃살불초밥, 잡채, 해물파전, 궁중 떡볶이 등 특선메뉴는 물론 비빔밥, 육개장, 왕갈비탕, 냉면 등 한식류도 대거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디딤푸드의 미국 공략 선봉장인 신마포갈매기는 1970년대 서민들이 즐겨 찾던 갈매기살을 주력으로 내세운 고기구이 전문점이다. 1992년 약관의 나이에 외식업계에 뛰어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론칭했다. 특히 과거 시내버스 종점이었던 서울 마포에서 하루 일을 마친 후 고기 한 점에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을 모티브로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메뉴를 곁들이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장년층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1호점을 연 지 3년 만에 매장 수가 370곳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육가공 제조공장과 자체 물류망을 통해 공급하는 차별화한 원재료와 특허받은 불판, 달걀 크러스트 등 이색 메뉴, 본사 담당자가 수시로 매장을 직접 방문해 고객 응대, 메뉴 등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한 원재료와 서비스 등 신마포갈매기의 강점을 유지한 채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한식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또 지인들과 고기를 구우며 한 잔 술을 나눌 수 있는 현지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리안 바비큐를 앞세워 맛은 물론 영양도 풍부한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도 미국 진출의 또 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미국 진출과 함께 구상중인 또다른 사업은 세컨드 브랜드 출시다. 현재 소규모 탕 전문점을 비롯해 주꾸미 요리를 내세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대표 브랜드인 신마포갈매기와 선술집 브랜드 '맛있는 술집, 여기 미술관', 소내장 전문점 '호랭이돌곱창', '삼겹살 생고기 전문점 '애플삼겹살', 차돌박이 구이 전문점 '신사동차돌박이' 등에다 신규 외식 브랜드 2개를 추가, 또 한 번의 성장을 꾀한다는 각오다. 그는 "디딤푸드의 성장동력은 해외시장 진출과 다양한 외식 브랜드 육성"이라며 "중국에 이어 미국, 동남아로 활동영역을 넓혀 2020년까지 글로벌 점포를 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마포갈매기를 비롯한 다수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5년 내 점포 수 1,000개점을 돌파하겠다"며 "지난해 600억원 규모의 매출도 내년에 1,000억원으로, 2020년에는 2,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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