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7일 상환 기일이 오는 14일로 다가오는 구소련 채무 12억 달러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시인하고 채권국가에 대해 상환 조건을 재협상하기 위해 6개월간의 지불유예 기간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러시아 정부가 만기 도래 외채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8월 국내 채무에 대한 지불유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재정 및 국가경제 상황의 어려움으로 인해 러시아 재무부는 재무부 채권(MINFIN)-3 보유자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상환 요구를 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93년 달러 표시 내국 채권으로 발행된 재무부 채권은 세월이 지나면서 상당량이 외국인에게 넘어갔으며 러시아 은행과 외국 은행간의 거래 수단으로 이용돼왔다. 러시아 정부는 재무부 채권-3 이외에 올해에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재무부 채권-4에서 재무부 채권-7까지도 재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구 소련의 부채 750억달러를 물려받은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