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12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위험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기록적인 폭설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동차손해율이 임계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맞춰 자동차보험료 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흥국화재의 자동차 손해율은 104%(가마감)를 기록했다.
자동차손해율은 자동차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업계에서는 77%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80%가 넘으면 이상 신호로 받아들인다.
흥국화재처럼 세 자릿수대로 올라서지 않았을 뿐 나머지 손보사들의 사정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이 99.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더케이손보(98.7%·가마감), 롯데손보(97.0%), LIG손보(96.3%), 삼성화재(95.1%·가마감), 현대해상(93.3%) 등도 일제히 한계 수준인 90%를 웃돌았다.
최근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동차보험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겨울 한파와 폭설 피해가 없었는데도 마일리지나 요일제 등 다양한 할인상품이 일반화되면서 손해율이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폭설은 자동차보험의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