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원전 부품 비리 사태를 계기로 송ㆍ변전 등 전력시설에 사용되는 부품의 시험성적서에 대한 검증을 더욱 강화한다. 부품 위조가 송ㆍ변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전은 전력기자재 납품업체들의 시험성적서 위ㆍ변조를 막기 위해 시험성적서를 납품업체를 거치지 않고 시험기관으로부터 직접 제출 받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과거에는 부품 제조업체가 시험기관에 시험을 의뢰한 뒤 시험성적서를 첨부해 발주처인 한전에 공급하는 형태로 기자재 납품이 이뤄졌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발생한 원전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을 계기로 공급자 등록부터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시험성적서를 시험기관에서 한전으로 직접 제출하도록 발행 체계를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최근 3년간 납품된 전력기자재 시험성적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29개 공급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 437건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해외에서 발행되는 시험성적서에 대해서도 납품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출 받도록 해외 시험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