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 8,000P 돌파

◎16일 8,037 기록… ‘연내 9,000대’/나스닥도 10일째 최고치 행진【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동부를 휩쓸고 있는 무더위가 16일 뉴욕 월가를 바짝 달궜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3.17포인트 오른 8천37.96으로 마감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8천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때 8천70까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13일 7천대를 돌파한데 이어 5개월만에 1천 포인트를 껑충 뛰었으며, 증시 분석가들은 연내에 9천대, 내년초에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4천에서 8천으로 두배 상승한데 걸린 시간은 2년반에 불과했다. 올해 상승폭만도 1천5백 포인트(24%)로,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두배나 빠른 속도다. 이날 다우지수보다 큰 폭으로 오른 지수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테크 주식이 밀집한 나스닥 지수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8.52 포인트(2.5%)나 상승한 1천5백80.63으로 마감, 열흘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소프트웨어·전자산업이 초호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가 이처럼 달아오르는 것은 7년째 지속하고 있는 호황으로만 설명하기 힘들다. 장기 호황이 배태하고 있는 모순, 즉 고용증가에 따른 임금 및 물가 상승등 다음 불황을 예고하는 문제점들이 배제된 최적의 경제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증시 활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요즘 월가에는 모든 경제 뉴스가 주식시장에 좋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거래된 주식 수만 해도 6억4천6백만 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상 다섯번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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