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극한대립 계속] 여 "단독국회" 야 "장외집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색깔론 파문에 대해 의원직 제명과 단독국회 운영을 강행할 뜻을 굳힌 반면 한나라당은 오는 9일 수원 장외집회를 결정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7일 『鄭의원의 의원직 박탈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야당이 국회를 도외시한채 밖으로만 돈다면 국정책임을 맡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단독으로라도 시급한 민생현안을 처리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8일 자민련과의 양당 3역회의에서 예산결산위원회 단독구성방안을 논의, 빠르면 9일부터 여당 단독 예결위 구성에 나설 방침이다. 또 양당이 마련한 정치개혁입법도 단독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鄭의원에 대한 고소·고발과 의원직 제명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8일 박상천(朴相千) 총무 주재로 언론문건대책위원회를 열어 鄭의원에 대한 대응방침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정형근 의원의 발언중 당(국민회의)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에 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제소방침을 분명히 한 뒤 『정형근 의원식의 정치 행태와 그런 인물은 한국 정치권에서 발본색원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는 9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에서 제2차 장외집회를 갖기로 계획을 확정짓고 서울·인천·경기 시·도지부장 회의를 열어 집회준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불인정하고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여당의 태도야말로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독재정권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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