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부문 우승 송채은씨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자신감이 정말 많이 붙었어요. 그동안 퍼팅때문에 고전했는데 괌에서 감각을 되찾은 것같아요』지난 14일 괌 레오팰리스CC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서경 인비테이셔널 자선골프대회 프로부문에서 2라운드 합계 8언더파로 우승한 송채은 프로(27)는 이 대회를 계기로 올시즌 하반기 일본무대진출의 자신감을 확보했다고 기뻐했다. 『프로가 된뒤 그동안 국내무대에서 우승 한 번 없이 준우승만 8차례나 했습니다.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으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요』 송프로는 아마추어시절 91년부터 95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박세리, 김미현이 부럽지 않은 정상의 기량을 자랑했다. 경희대에 재학중이던 93, 94년에는 쟁쟁한 프로골퍼들을 물리치고 휠라오픈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95년 8월 프로로 전향한뒤 우승운이 갑자기 사라졌다. 선두로 17번홀까지 달리다가 마지막홀에서 뜻하지 않게 보기를 하면 뒤따라오던 박세리는 칩인 버디를 하는 식이었다. 『일본은 완전히 새로운 무대입니다. 그런 아픈 기억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대회도 많구요. 처음 골프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해볼 겁니다』 송프로는 그동안의 우승 강박관념을 털고 제기량을 발휘하는데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일본 프로골프테스트를 3위로 통과, 일본 LPGA프로 자격을 얻은 송프로는 올해 3월 하반기 대회 시즌권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오는 8월 13일 나가노에서 개막되는 NEC가루이자와 대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15개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한개도 빼지 않고 모두 참가할 계획입니다. 체력은 누구못지 않게 자신있고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하지만 송프로가 하반기 15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상금을 벌기 위해서다. 시즌이 끝난뒤 상금랭킹 50위안에 들어야 내년시즌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50위권 밖이면 프로테스트보다 어려운 시드 선발전에서 400명이상의 시드없는 일본 프로들과 경쟁해야만 한다. 벌써 시즌중 절반의 경기가 끝난 상태. 전반기 경기부터 출전했던 다른골퍼들보다 2배씩 상금을 챙겨야만 하는 것이다. 도쿄쪽에 짐만 놓을 작은 아파트 한채를 얻고, 자동차도 없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프로골퍼들과 평소 도움을 주는 교민들 신세를 지겠다는 송프로는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 사람을 더 강하게 한다』며 웃었다. 송프로의 최종목표는 미국무대. 2~3년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꾸준히 대회에 참가, 기량을 쌓은뒤 미국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세리나 미현이보다 선배고, 아마추어 시절 둘보다 더 잘한적도 많지만 지금은 분명히 처져있다』는 송프로는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김진영 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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