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가 전력질주할 때, 사람들은 그가 수립할 기록뿐 아니라 그가 입은 유니폼과 신은 운동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바로 푸마(Puma)였다. 푸마는 볼트가 무명시절이던 2003년부터 그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함께 했으며 2013년까지 스폰서십을 유지할 예정이다. 1923년 독일에서 ‘다슬러 형제 신발공장’으로 창업한 푸마는 1948년에 독립한 이후 유럽을 휘어잡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나이키와 리복에게 권좌를 내 주고 한때 ‘사망선고’까지 받았다. 이 책은 그러던 푸마의 재도약 비결을 1993년에 CEO로 부임한 젊은 경영자 요헨 차이츠의 활약에서 찾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푸마를 맡은 30세의 새파란 CEO는 우선 신뢰하는 동료들과 드림팀을 꾸려 푸마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런 다음 명품 유럽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와 함께 시대에 맞는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회생 계획’을 제시했다. 푸마는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감정적, 이성적, 문화적 ‘연상’에 유의해 일을 진행시키며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하는데 집중됐다. 트렌드세터인 마돈나가 신고 나온 푸마 신발을 리미티드(한정판)로 구성하고 영화 ‘시티 오브 앤젤’에 푸마 운동화가 등장하게 하는 적극적 전략도 펼쳤다. 패션과 디자인 상품 개발에도 주목했다.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나 필립 스탁, 영국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일본의 미하라 야스히로 등과 협력해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가능성 있는 무명선수들을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에도 주목했다. 특히 푸마가 아프리카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카메룬 축구 대표팀을 지원하기 시작한 푸마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색깔의 축구화와 소매 없는 유니폼을 보냈다.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한 민소매 유니폼은 이전에는 없는 디자인이었다. 이 옷을 입은 카메룬 대표팀은 승전보를 울리며 활약했고 카메룬 팀의 튀는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긴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민소매 유니폼의 착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요헨 차이츠 부임 이후 푸마는 되살아났고 주식 가치는 5,000% 이상 성장했다. 책은 푸마의 탄생부터 몰락과 화려한 부활이라는 드라마 같은 과정을 통해 돌아온 푸마가 앞으로도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