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NHN엔터테인먼트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간편 결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일 엔씨소프트 역시 KG이니시스와 손 잡고 핀테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준호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간편 결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하면서 IT 1세대 거물 4인방이 모두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발을 디딘 인물은 김범수 의장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해 9월 '카카오페이'를 출시해 모바일 핀테크를 주도했다. 자사의 많은 서비스들의 수익을 카카오페이를 통해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지난 해 11월 한 간담회에서 "모바일 시대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라며 "모바일에선 전체 생태계에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도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간편 결제와 쇼핑을 결합한 신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인의 경우 라인페이가 서비스 된 상태이며 네이버 역시 상반기 중으로 네이버페이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진출한 이해진·김범수 의장에 이어 이준호 의장과 김택진 대표도 가세했다"며 "한국 IT를 이끌고 있는 4인방이 모두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 4인방은 사업 초기 커뮤니케이션과 소프트웨어로 첫발을 디뎠다. 그 뒤 분사 등을 거치면서 각자 고유의 길을 개척해 왔다. 이해진 의장이 검색과 메신저, 김범수 의장은 메신저, 이준호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게임 분야에서 각자의 길을 개척해 왔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다시 핀테크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이들 IT 1세대들은 핀테크 중에서도 간편 결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메신저와 검색·게임에 간편 결제를 넣을 경우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T 업계 고위 관계자는 "PC 시절과 다르게 최근엔 이용자들이 24시간 모바일을 지니고 있다"며 "늘 붙어있는 모바일을 이용해 수익화를 해야 하는데 자사 결제 플랫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네이버는 쇼핑과 핀테크를 융합한다. 실제 '샵윈도'라는 O2O 플랫폼을 지난 12월 출시, 판매자와 이용자를 묶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거래가 향후 출시될 네이버페이로 결제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카카오도 올해 많은 O2O 서비스를 내놓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올 1분기에 출시될 카카오택시에는 아직 카카오페이 등 자사 결제 수단이 쓰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언제든 적용될 수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들 1세대 간의 핀테크 협력이다. 현재는 각기 다른 핀테크 모델을 구상하고 있으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협력도 가능 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다. 현재 관련 법규와 제도가 만들어 지고 있다 보니 세부 안이 나온 뒤 보고 판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영할 경우 수익 모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당분간 간편 결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