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 경영혁신] 배순훈장관 행정에 경영마인드 도입

『최선과 최고는 다르다.』우정사업은 만년 적자였다. 지난해까지 그랬다. 그러나 배순훈(裵洵勳)박사가 정보통신부장관을 맡자 우정사업이 흑자를 실현했다. 순전히 우연일까? 아니면 裵장관이 있었기에 우정사업이 흑자로 전환됐을까. 분명한 것은 裵장관이 우정종사원들의 마인드를 180도 바꾸는데 성공한 처음이자 유일한 장관이라는 점이다. 그는 취임 이래 기회있을 때마다 우체국 종사원들을 대상으로 『생각을 바꿔보자』고 호소했다. 그 일관된 메시지는 『행정도 경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도 「채산성」이 맞아야 하고, 시설은 「가동률」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그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지평선을 裵장관을 통해 처음으로 보고 듣는 전기충격을 경험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국민의 우편 이용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행정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애국심 하나 믿고 공무원할 생각은 집어치워라. 제몸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면서 무슨 애국이야. 공직을 떠나도 좋다. 대신,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의 경쟁력을 길러라. 그게 애국이다.』 『우정사업이 수백억원씩 적자다. 정부사업은 적자가 나도 괜찮은가. 우편배달을 물류 비즈니스라고 생각을 바꿔보자. 그래서 흑자도 내고, 돈도 벌자.』 공무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우정종사원들이 「정약용식 목민관」과 「배순훈식 비즈니스맨」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을 건너뛰는데 예상 밖으로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그들은 뛰기 시작했다. 우체국 분위기를 은행처럼 바꾸는가 하면, 창구를 박차고 거리에 나가 세일즈를 시작했다. 裵장관의 신사고는 이제까지 해 온 관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꾼 힘은 만년 적자사업을 일순 흑자로 돌려놓을 만큼 위대했다.【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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