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마케팅 쉼없는 진화

임대수익 보장…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료 확장…
모델하우스 방문 고객에 캐시백·경품 등 제공도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이 훌쩍 넘었지만 불투명한 전망 탓에 건설사들이 신규분양 보다 미분양 해소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분양 물량을 털어 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 기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토정비결과 케쉬백 행사 등 방문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수요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양가 할인이나 임대료 보장제 등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 일대에 분양중인 '신동탄 SK VIEW Park'모델하우스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금1돈, 자전거, 테팔 후라이팬 등을 증정하는 경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교육특화 아파트라는 특장점을 알리기 위해 모델하우스에 베스트셀러 도서를 비치해 방문객 및 상담고객에게 증정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마포구 아현동에 짓고 있는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토정비결 등 방문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료확장을 비롯해 동ㆍ호수별로 다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SK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공급중인 '판교역 SK HUB'는 상담고객과 계약자대상으로 20만~200만원의 OK 캐시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에 대한 지원 마케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익형 부동산이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자 일부 건설사가 1~2년간 고정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마케팅을 실시해 사실상 분양가 인하 정책을 펴고 있는 것.

대우건설이 지하철5ㆍ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인근에 분양 중인 '천호역 한강 푸르지오시티'는 입주 후 2년간 월임대료를 최대 85만원까지 보장하는 임대수익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부산 광안리 센텀프리모 오피스텔'을 분양중인 서희건설도 임대수익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입주 초기 1년간 고정 월세 60만원씩을 책임 보장하며 보장기간 동안에는 투자자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도 시행사로부터 연간 720만원을 보장받도록 했다.

서희건설 분양관계자는 "현재 80% 이상 분양이 진행돼 분양 성과가 양호한 편이지만 층과향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려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사들의 마케팅 기법은 점차 다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분양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계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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