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재상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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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형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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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상, 서재형. 국내 펀드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 자리에 오르며 금융투자업계 유명 인사로 이름을 날린 두 사람은 연세대 경영대 83학번 동기이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인연 때문인지 두 사람은 학교와 회사를 떠난 뒤에도 꾸준히 연락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친구다. 한동안 퇴사와 회사 합병 등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던 두 사람이 최근 업계로 컴백했다. 펀드업계를 주름잡았던 구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자문사 대표로, 자문업계 대표 인사였던 서재형 전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운용사 대표로 각각 활동무대를 바꿔 귀환한 것이다.
서재형 대표는 사실 지난 3월 일찌감치 펀드 업계에 컴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스타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010년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설립, 한달 만에 1조원 넘는 돈을 끌어 모으며 자문형랩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국창의가 대신자산운용과 합병하면서 서 대표는 운용사를 떠난 지 3년여 만에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펀드시장에 복귀했다. 그는 최근 인력 확충에 팔을 걷어 붙였다. 큰 폭의 외부 인력 영입을 구상중인 그는 최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는데, 출장 목적 중 하나는 펀드 분석 전문가 영입이다. 서 대표는 "미국의 경우 펀드만 심층 분석하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있는데, 운용사의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인력이라고 생각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외에도 대신자산운용이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구조화상품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주식이나 통화 등을 활용한 해외상품도 개발해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문사 대표였던 서 대표가 운용사로 컴백했다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자문사 대표로 컴백했다. 미래에셋 창업공신이자 '펀드 소통령'으로 불렸던 그는 '케이클라비스'라는 이름의 투자자문사로 금융감독원 설립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구 대표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사무실에 출근해 사전 업무에 들어갔다. 금감원 허가가 아직 나지 않아 본격적인 영업ㆍ운용활동은 할 수 없지만,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구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직원들은 일찌감치 '업무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자문사로 출발하는 만큼 초반에는 사모펀드와 일임으로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다만, 향후 시장에 좋은 운용사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해 운용업으로 확대해나간다는 큰 계획은 여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