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프레스 라인에서 로봇들이 시험생산 중인 SM7 후속모델의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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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7 성공은 스탬핑(stamping)으로부터!"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프레스 공장에 들어서자 천장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L47'은 바로 르노삼성의 야심작인 SM7 후속모델의 프로젝트명. 신차의 성공을 위해 자동차의 골격을 제작하는 금형(stampimg) 단계에서부터 최상의 품질을 확보하자는 결의가 한 눈에 느껴졌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는 개발을 끝낸 SM7 후속 모델의 시험생산이 진행 중이다. 양산 개시의 카운트다운도 시작됐다. 오직렬 제조본부장(부사장)은 "이달 말 경영진이 모두 모인 최종점검회의를 거친 후 6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출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오는 8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용접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차체를 붙이는 프레스 라인 한쪽 벽면에서 'L47 대박!'이라고 쓴 생산직원의 메모가 보였다. 이처럼 르노삼성차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SM7 후속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위르띠제 사장이 최근 SM7 후속모델의 출시 전 생산 물량을 신형 SM5가 출시될 때보다 배 이상 확보해놓으라고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출시 초기 공급부족 사태를 겪지 않도록 충분한 판매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놓으라는 특명인 셈이다.
아직 시험생산이지만 이미 프레스 라인에는 SM7 후속도 투입됐기 때문에 현재 부산공장의 생산차종은 6대에 달한다. 전차종 모두 한 개의 라인에서 이동하며 혼류 생산되고 있는 것. 그렇지만 공장 분위기는 이전처럼 차분하다. 최대 8대까지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부산 공장의 첨단 시스템과 숙련된 생산직원 덕분이다.
실제로 공장을 방문한 이날 3시10분 현재 완성 목표 대수는 438대였지만 이미 전광판에는 452대가 생산됐다고 표시됐다. 물 흐르는 듯한 공정으로 불공정률을 낮춰 14대를 더 생산한 것이다.
공장에서 나오자 차량 전면만 위장막으로 가린 QM5 여러 대가 보였다. 다음달부터 국내에 출시될 QM5 부분변경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QM5의 그릴과 헤드램프 등 전면부 디자인을 다듬고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개선시켰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CUV 시장에서도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다음달 QM5를 시작으로 SM7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 올 들어 다소 주춤했던 내수 판매량도 크게 오를 것"이라며 "특히 준대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