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땐 '속살'을 봐라"

"전면부 길이·외부 마감재 등 내부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를"


'상가투자, 속살을 들여다봐라.' 분당에 사는 자영업자 안모(65)씨는 최근 분당 판교의 한 상가 분양사무소에 들렀다가 결국 투자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신분당선 역세권과 가까운 입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상가 조감도 외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이 어느 정도 지어지면 그때 다시 한번 판단을 내리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매달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가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가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물 완공을 앞두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 내 상가와 달리 최근 택지지구 내 상업중심지역에서 공급되는 상가들은 대부분 입지와 분양가 외에 이렇다 할 정보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는 보통 모델하우스도 짓지 않기 때문에 직접 설계도면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향후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우선 점포 전면부의 길이를 확인해야 한다. 이 길이가 최소 3.8m는 돼야 상가의 활용성이 높아진다는 게 상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상가 전면이 건물 밖에 노출될 경우 이 앞을 가리는 화단 등이 들어서는지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 외부로 노출되는 벽면이 콘크리트인지, 통유리인지도 향후 매상과 직결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상가 내부설계에서는 기둥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상가 정중앙에 예상치 못했던 기둥이 들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의 활용도가 높은 저층 상가의 경우 보통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회전반경의 인기가 더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선 대표는 "무의식적으로 우회전하는 사람들이 많아 오른쪽 상가의 매출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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