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가 급락해 1,900선이 장중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1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19.03포인트(0.99%) 내린 1,899.80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한때 20포인트 넘게 빠져 1,896.54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5일(1,891.32)이 마지막이다.
코스피가 오후 들어 크게 떨어진 것은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34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과 개인은 834억원, 1,285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초 3분기 실적 우려감과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도세를 촉발했지만 유로존,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다 보니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전반에서 자금을 빼는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 센터장은 “단순히 한국시장이 안 좋아서 자금을 빼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가라앉아야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2.33% 내린 108만9,000원에 거래돼 신저가(107만8,000원)에 근접했고 현대차는 16만2,0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새로 경신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31포인트(0.01%) 오른 545.80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충격을 받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했다.
외국인이 95억원 순매도하고 기관이 38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충격으로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오른 1,063.5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 중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70%, 대만 가권지수는 1.0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7% 각각 빠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