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닷새만에 퇴원, 흉기 피습으로 오른쪽 뺨과 팔 등을 다쳐 입원치료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한국어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며 "한국민의 성원에 가족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흉기 피습 후 닷새 만에 퇴원하면서 한국어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한 뒤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저의 사랑과 애정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세미나실에서 퇴원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국민이 공감하고 성원해준 데 대해 가족과 함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얼굴의 실밥을 모두 제거해 말끔해진 모습에 초록색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리퍼트 대사는 손을 흔들며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과 미국인 모두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현재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빠른 업무복귀 의지를 피력한 리퍼트 대사는 또 "한국인들이 불러주던 대로 앞으로도 동네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면서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앞으로의 한미관계와 관련해 그는 "전임 대사가 그랬듯이 군사적 파트너십과 경제·정치 문제를 비롯해 양국 국민의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조찬강연장에서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팔 등이 부상을 당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