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도 투자 상품" 변동성 활용 펀드 나온다

동부자산운용 '스마트레버리지…' 이달 중 출시


증시 변동성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변화시키는 펀드 상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V코스피200(Volatility index of KOSPI200)지수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동부 스마트레버리지 증권투자신탁 제1호[주식-파생형]'를 이달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V코스피200지수란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증시는 하락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그 동안 이 지수는 증시 방향을 예측하는 간접 지표로는 활용돼 왔지만 펀드 운용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V코스피200지수의 이동평균선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추세선 구간을 ▦레드(시장불안정) ▦옐로(평균) ▦그린(시장 안정) 3단계로 구분한 뒤 지수가 위치하는 영역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을 달리 가져가게 된다. 예를 들어 레드 구간에서는 레버리지비율(순주식편입비율)을 포트폴리오의 30%선까지 낮추고 옐로에서는 100%, 그린에서는 180%까지 높인다.

변동성이 클 때 똑 같은 비율을 유지하는 일반 레버리지 펀드들은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지만 이 펀드는 주식편입비중이 낮추기 때문에 손실 비율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적은 상승장에서는 주식편입비중을 180%까지 운용할 수 있어 일반 레버리지펀드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펀드의 가상 운용 결과도 양호하다. 지난 1월2일부터 설정액 100억원 규모로 석 달 간 내부 운용을 실시한 결과 이달 4일 기준 펀드 수익률은 21.44%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상승률(12.41%)을 훨씬 웃돌았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상품은 비록 하락 방어 목적의 상품은 아니지만 상승장에 베팅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기존 레버리지펀드와는 다르다"며 "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을 달리 가져가는 전략으로 하락장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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