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 모씨 역시 요즘 전화만 보면 울화가 치민다. 손님은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전화 요금은 늘 40만원이 넘는다. 업무용으로 쓰라고 직원 한 명에게 준 휴대전화 요금은 늘 10만원을 넘는다.현대인은 「산소 대신 전파를 마시고 산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온갖 통신기기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통신비로 지출하는 돈도 만만치 않다. 요금 고지서를 받으면 기필코 통신비를 절약해보리라 다짐해보지만 그때 뿐이다. 통신비용 3만원 아끼기에 도전한다.
◇습관을 바꿔야 통신비가 줄어든다= 먼저 자신의 전화 사용 습관을 알아본다. 유선전화는 전화국에서, 이동전화는 서비스 회사의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 혹시 잘못 부과된 요금은 없는지 찾아보자. 특히 휴대폰 요금의 경우는 요금 체계가 복잡하다. 통화내역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요금체계를 찾을 수 있다.
불필요한 전화는 자제하자. 대표적인 것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114안내. 그리고 다양한 무료전화(080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편. 「WWW.114SERVICE.CO.KR」에 가면 080전화번호를 안내해준다.
◇국제전화는 이메일로= 특히 국제전화요금은 업체별로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007XX」나「003XX」를 누르고 쓰는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비교적 싸다. 그러나 미국 요금이 싸다고 동남아지역 요금도 싼 것은 아니므로 잘 따져봐야 한다. 또 국제전화를 하는 동안 시내전화 요금도 같이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 있는 친지, 가족과 연락할 때는 이메일이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다. 시차계산을 할 필요도 없고 편지를 주고 받으니 정감도 있어 일석이조다.
◇아는것이 돈이다=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요령을 터득하기는 쉽다. 남들은 다 아는 것을 몰라서 나 혼자 요금을 많이 낸다면 그것처럼 억울한 것도 없다.
우선 PC 통신비용은 따로 들일 필요 없다. 유니텔과 천리안이 제공하는 멀티아이디 서비스를 이용하자. 이 서비스는 하나의 아이디로 최대 4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도 다양한 원클릭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원클릭 CD 무료신청 02-597-1150). 분당 20원의 요금이 붙지만 가끔씩 사용하는 사람에겐 유용하다.
114에 문의한 번호가 잘못된 번호일 경우 080-258-0114로 전화하면 무료로 다시 안내해준다. 무료 안내 번호도 있다. 「1577」을 누르고 원하는 기관을 말하면 번호를 안내해 준다. 아직은 600여개 기관에 한정돼 있다. 114안내 문의가 많은 공공기관, 백화점, 병원, 언론사 등을 찾을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안내전화 한 통화 요금 80원을 줄일 수 있다.
또 시외전화 도중 잡음으로 통화하기 어려워 다시 걸었을 경우도 해당 시외전화사업자에게 전화(해당국번-0000,082-100)하면 요금 일부를 깎아준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