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임금체계를 연구한 외부 전문가들이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와 임금 구성을 단순화하고 숙련 정도에 따라 임금을 주는 숙련급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노사는 2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4차 본회의를 열었다.
외부 전문가 네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이날 현대차 임금체계 개선 방향에 관한 의견서를 노사 양측에 전달했다.
자문위가 제시한 임금체계 개선 방향은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 및 임금구성 단순화 △직무와 역할의 가치에 따른 수당 재조정 △숙련급 도입 △성과배분제 도입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자문위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구성하고 임금구성을 단순화해 조합원의 임금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임금구성을 단순화하기 위해 수당을 통폐합하고 불필요한 임금항목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직무·역할 관련 수당은 직무 역할의 난이도·역량·숙련의 차이가 명확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직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수당 지급기준과 방식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문위는 이어 "숙련의 단계를 크게 습득·향상·완성 3단계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임금정책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습득 단계는 '낮은 수준의 초임 유지, 임금 인상 폭 낮게 설정', 향상 단계는 '높은 임금 인상 폭', 완성 단계는 '낮은 임금 인상 폭' 등의 임금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이달 말까지 임금체계와 통상임금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노사 간에 아직 조율이 안 돼 당장 합의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