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대중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대금의 명인 이생강(61·사진)이 이번에는 재즈밴드와 함께 트로트 연주음반「희망가」를 내놓았다.트로트가 가진 멜로디의 생명력, 국악의 시김새, 재즈의 코드가 절묘하게 만나고 있는 이번 음반에는 「뱃노래」「희망가」같은 구전가요와 함께 「목포의 눈물」「돌아와요 부산항에」「뜨거운 눈물」「타향살이」같은 트로트 대중가요곡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정통 재즈풍 편곡과 그윽한 대금소리가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들린다. 국악, 트로트, 재즈 세 장르를 아우르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음악.
「목포의 눈물」은 국악의 시나위 합주나 재즈의 잼 세션(사전 연습없이 각 연주자들이 각 연주자들이 즉흥음악을 펼치는 것)을 연상케 하는 자유로운 진행이 두드러지며 「뜨거운 안녕」은 국악 분위기로 편곡, 진양조 장단에 구슬픈 계면조로 연주된다.
무형문화재 이생강의 특출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울릉도 트위스트」도 인상적이다. 그와함께 연주한 「수퍼 트리오」는 한국 재즈계에서 달인으로 평가받는 신관웅(피아노) 김희현(드럼) 장응규(베이스)가 3년전 새롭게 결성, 한국적인 재즈를 추구하는 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