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GM을 통한 유럽 수출을 접기로 했다.
한국GM의 모회사 GM은 5일(한국시간) “오는 2015년까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고 대신 오펠·복스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유럽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차량은 대부분 한국GM이 생산해왔으며 이번 GM의 결정에 따라 한국GM은 일감 감소에 따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약 80만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그 중 23.3%에 해당하는 약 18만6,000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이는 내수 판매량 14만5,000대보다 많다. 이에 따라 유럽 수출이 막힐 경우 한국GM은 인적 구조조정 등 커다란 진통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쉐보레 크루즈’와 ‘쉐보레 올란도’를 주로 만들어 유럽에 보내던 군산 공장은 존립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군산 공장의 가동률은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그간 유럽에 수출해왔지만 늘 적자였다”면서 “한국GM은 유럽 대신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및 기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을 늘려 보다 건강한 수익구조를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 역시 한국GM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단기적 생산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려는 것은 유럽 소비자들이 ‘미국차’ 이미지가 강한 쉐보레에 애정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장기적인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향해 스스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GM에서 계속 핵심적 역할을 하는 사업장으로 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