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자택에서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갖기로 했다. 문 대표가 20일 당 의원으로부터 정치적 재신임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통합 행보에 나선 셈이다. 문 대표가 자택을 개방한 것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재신임 이후 약속했던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선언과 박주선 의원의 탈당 대열 합류로 커지는 원심력을 다잡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충분한 논의가 진행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만큼 추석 이후에나 당 개편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것은 정세균 의원이 제안한 연석회의다. 계파별 중진이 모여 문 대표의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 대표와 지속해서 대립각을 세워왔던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합류가 연석회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로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표가 전당대회 공약으로 내세운 ‘희망스크럼’도 대안이다. ‘희망스크럼’이란 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 대선주자급이 참여하는 기구다. 하지만 문 대표와 박 시장에 비해 독자세력이 부족한 안 전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 1, 2위 틈에 성급히 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날 만찬에서는 23일 발표될 당 혁신위원회의 최종 혁신안이 공개돼 이견을 미리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혁신안에는 그동안 다뤄졌던 공천제도 개선을 뛰어넘어 ‘계파수장 2선 후퇴’ 등 파급력이 큰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