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지는 컨세션 시장

여가 증대로 이용수요 늘고 기존 브랜드 활용 시너지도
신세계 푸드홀 론칭 등 외식업 규제 돌파구로 주목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의정부점에 '푸드홀'을 입점시켜 지역 특색에 따른 고객 기호와 매장 규모에 적합한 맞춤형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공항, 고속도로휴게소, 병원, 복합리조트 등 다중 이용시설의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을 둘러싸고 외식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가활동 증대에 힘입어 관련 시설의 이용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외식업 규제에 대한 돌파구로 컨세션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외식업계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컨세션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조원대로 특히 고속도로휴게소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컨세션 사업 브랜드 '푸드홀'을 론칭하고 최근 문을 연 이마트 남양주 별내점과 의정부점, 부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 매장을 입점했다.

신세계푸드는 푸드홀을 통해 자체 외식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 입점으로 각 지역 특색에 따른 고객 기호와 매장 규모에 적합한 맞춤형 식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의정부점의 푸드홀 매장에서는 한식, 면ㆍ스낵, 철판볶음, 디저트 등 4개 카테고리로 40여개 전문 메뉴를 선보이고 부산의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입점시켜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푸드홀을 통해 그룹 계열사 유통매장 외에도 제주공항, 김해공항, 분당서울대병원 등 각종 공공시설에서 진행하고 있는 컨세션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컨세션 시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특성상 일반 외식사업과는 다른 분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고 기존 외식브랜드를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도 지난 5월 그룹의 식자재ㆍ급식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의 자회사 CJ엔시티를 합병하며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CJ엔시티는 컨세션 사업 브랜드로 지난 2009년 '푸드오클락'을 론칭해 서울 상암동의 CJ E&M센터, 김해공항, 김포공항, 한양대, 킨텍스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은 외식브랜드 복합 매장인 CJ푸드월드와 컨세션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J엔시티 합병과 함께 CJ푸드월드 담당 조직에 CJ엔시티의 컨세션사업 담당 인력들을 배치했다. 상권 및 메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기존에 미흡했던 고속도로휴게소, 공항 등 특수상권 입점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CJ푸드빌 측은 설명했다. 외식기업 아모제는 지난해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식음 사업 운영권을 수주하고 컨세션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컨세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SPC그룹, 풀무원ECMD,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도 컨세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최근 컨세션 사업이 주목 받자 이를 강화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각 시설의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찰가격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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