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경합을 벌이던 세계적인 대형프로젝트에서 국내조선업계가 연이어 참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10일 한국조선공업협회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초부터 추진되던 2억3천만달러 규모의 대만LNG(액화천연가스)선 프로젝트에서 현대, 한진중공업 등 국내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 미쓰비시(삼릉)중공업의 수주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골든오션쉬핑사가 발주한 6억달러 규모의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초대형유조선) 7척은 일본의 히타찌(일립)와 미쓰비시중공업이 나누어 수주를 했으며 영국 P&O사의 6억달러 규모의 6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도 일본 IHI에서 수주했다.
국내조선업계의 이같은 수주참패는 엔저로 대일경쟁력이 약화된데다 과도한 시설확장으로 인력난과 자재난이 심화되면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조선업계는 대형프로젝트 수주실패로 1월중 신조선 수주량은 5척 23만톤에 그쳤으며 남은 일감인 수주잔량도 2백76척 1천3백4만톤으로 안정일감인 2년치를 밑돌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한·일조선업계가 막바지 경합중인 미국 머제스틱사가 발주할 5억달러 규모의 ULCC(Ultra Large Crude oil Carrier·30만톤급 이상 초대형유조선)프로젝트와 노르웨이 프레드릭슨사의 1억8천만달러 규모의 VLCC프로젝트, 영국 BP사의 3억2천만달러 규모의 VLCC프로젝트 등은 대부분 금융문제를 건조조선소가 해결해야 하는 등 수주조건이 까다로운 것들이어서 국내조선소 수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채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