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출판업계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대다. 앞으로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어떻게 발전할까. 또 이에 따라 출판업계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출판광고계 실력자로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저자 김류미(31·사진)씨를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만나 출판시장의 미래를 들어봤다.
그는 "소셜미디어 시대 출판사들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출판사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소셜미디어 환경에 잘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출판사는 상대적으로 마케팅에 소셜미디어를 늦게 도입한 편이다. 그러나 자본력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대응 전담 인력을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SNS뿐 아니라 비디오·오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인 '팟캐스트'까지 이용한 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자본력이 부족한 소형출판사의 경우는 소셜미디어란 마케팅 수단은 이용하되 독특한 틈새 마케팅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한다. 출판사 대표가 상반신 누드의 여성을 끌어안고 '그거보다 재밌다'는 파격적인 잡지 광고를 하는 등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독자의 충성도를 높인 '북스어스'. 출판사가 모여 있는 서울을 떠나 통영에서 출판사를 내며 지역 브랜드화에 성공한 '남해의 봄날'. 두 출판사는 출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책에 언급됐다. 그는 소형출판사의 경우 책에서 제시한 사례와 같이 앞으로도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통해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가 걱정하는 건 중형출판사다.
김류미씨는 "중형출판사 중 대형출판사와 같이 종합출판사를 지향하면서도 타겟 독자층이 없거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못 할 경우 수익 구조를 효율적으로 가져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판사에서 마케터와 편집자를 거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마케팅을 통해 독자들을 만들거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저자를 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판 콘텐츠 역시 양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감각적이고 가벼운 책을 출판하거나 반대로 고급 콘텐츠만 판매하는 등 콘텐츠 시장이 이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계를 거쳐 지난해 IT업체인 '주식회사 어떤 사람들'을 창업한 김류미씨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 사람 본질에 대한 가치, 정체성에 주목하고 그걸 더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