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궁한’ 이탈리아 “中은 완전한 시장경제” 읍소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는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완전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아오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몬티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비록 유럽연합(EU)의 일원이지만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현지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가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한 것은 정부 채무 위기 완화를 위해 중국의 지원을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채무위기 해소를 위해 국채매각 등이 절실한 상태며 현재 국제 경제상황으로는 중국의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몬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탈리아 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중국은 민간기업에 이탈리아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발언 중엔 중국 정부가 이탈리아 지원에 나서겠다는 표현이 없어 정부 차원의 이탈리아 투자나 지원확대를 약속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중국은 유럽 지원 조건으로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몬티 총리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EU는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에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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