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감염병↓, 기후변화·해외유입 관련 질환↑

지난해 급성 감염병 발생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해외 유입에 따른 질환은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NDSS)에 보고된 급성감염병 발생인원은 결핵을 제외하고 총 5만1,518명(인구 10만명당 101명)이라고 28일 밝혔다. 2011년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2011년과 마찬가지로 콜레라와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쓰쓰가무시와 뎅기열 등 기후변화 관련 질환 그리고 해외 유입 질환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일본뇌염(이상 2군 감염병), 성홍열, 쓰쓰가무시증(이상 3군 감염병), 뎅기열(4군 감염병) 등이다.

해외 유입 질환이자 기후변화와도 관련 있는 뎅기열은 107% 늘어난 149명이 신고됐고, 해외 유입 질환으로 지난해부터 감시 체계에 들어온 웨스트나일은 1건이 확인됐다.

진드기가 옮기는 질환인 쓰쓰가무시증은 67% 급증한 8,604명이었다.

기후변화로 봄∼가을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진드기 등 해충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뎅기열 등 아열대질환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해석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2군 감염병은 대부분 퇴치 단계에 있으나 접종 후 시간 경과로 면역력이 감소하거나 성인 연령층에서 추가 접종률이 낮은 질환에서 국지적인 발생이 계속됐다.

전남 고교에서 집단발병한 백일해가 137% 증가한 230명이 보고됐고, 유행성이하선염도 22% 증가한 7,492명이 발생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자는 2011년에 비해 20명 가량 감소한 868명이었다. HIV 감염자 감소는 2007년 이래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결핵의 경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기준 변경으로 이번 감염병 발생현황 보고에서 빠졌으며 다음달쯤 발생 데이터가 공개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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