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1급 고위직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교체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대전지방국세청장(2급)도 사의를 표명, 지방국세청장이 모두 교체될 가능성도 커졌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덕중 청장(행시 27회)보다 고시 선배인 조현관 서울지방국세청장(행시 25회)을 비롯해 박윤준 차장,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1급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차장과 김 부산청장은 김덕중 청장과 행시 동기(27회)로 사퇴와 유임을 두고 내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청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덕중 청장의 취임으로 공석인 중부지방국세청장 자리까지 포함하면 1급 네 자리 모두 교체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2급 지방청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경수 대전지방국세청장(2급)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고 임창규 광주지방국세청장(2급)의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급 지방국세청장(대전ㆍ광주ㆍ대구)은 모두 바뀌는 구도다. 인사 단행 시기는 11일로 예상된 전국세무관서장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국세청 안팎의 관측이다.
1급 승진 후보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모두 8명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6명이 인사 검증에 포함됐다. 송광조(서울) 본청 감사관, 이전환(대구) 본청 개인납세국장, 이종호(대구) 본청 법인납세국장, 제갈경배(경북 달성)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 행시 27회 4명, 김연근(경북 상주) 본청 징세법무국장과 임환수(경북 의성) 본청 조사국장 등 행시 28회 2명이다. 일반공채 출신으로는 이승호(경북 청도) 서울청 조사4국장과 임창규(전남 목포) 광주지방국세청장 등 2명이 1급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1급 네 자리만 놓고 볼 때 고시와 비고시가 3대1 정도의 비율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전행정부는 1급 승진 후보로 8명에 대해 인사검증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