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매파적 신호와 비둘기적 신호를 동시에 내놓으며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해 "대내외 변수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해외 리스크의 역풍을 처음으로 경고했다. 이 때문에 올 6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올 3월 FOMC에서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연준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 정상화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FOMC 회의가 오는 3·4·6월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이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에 대해 "적어도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는 정책변경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미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도 시사했다. 성명서는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혀 지난번 회의 때의 '완만하다(moderate)'는 평가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도 '견고한 고용증가'에서 '강한(strong) 고용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연준은 이전과 달리 금리를 인상할 때 '국제상황(international development)'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 이는 과거 연준이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등의 금융시장 불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등 해외 변수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해온 것과 대비된다.
연준의 엇갈리는 신호에 시장도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 안팎으로 하락한 반면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6월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 경제 낙관론, 실업률 하락 등을 이유로 연준이 올 6월에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사는 벌써 올 3월 FOMC로 옮겨가고 있다. 3월 회의에서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실업률·금리 등에 대한 전망이 새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