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 사회의 조화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언했던 피터 드러커교수도 일본은 기존 생산과정에 기존 지식이 적용된 결과인 생산성 제고에만 집중한 반면, 미국은 신지식을 새롭게 적용하는 혁신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외환위기를 넘긴 우리 정부도 주요 정책방향의 하나로 지식기반 경제체제로의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화·정보화라는 제3물결과 무한경쟁의 거센 파고 속에 사람외에는 이렇다고 내세울 것이 없는 우리로서는 지식산업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식사회의 주역이 될 지식 또는 신지식인의 개념과 가치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지식기반 경제의 전략과 내용이 그 구체성을 잃을 염려가 있다. 당연히 신지식에 대한 논란이 분분해질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 정의한 개념에 따르면 구지식인은 사회경제적 기능을 기준으로 사회발전의 길잡이 역할이 강조된 본래 의미의 지식인으로 규정된다. 반면 신지식인은 지식의 실용적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지식인은 저장(STOCK)으로서의 지식축적과 활용을 중시하지만 신지식인은 유통(FLOW)으로서의 활용을 중시한다. 결국 구지식인은 일정 학력과 신분의 특정계층을 일컫는 반면 신지식인은 학력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가치를 생성하는 모든 계층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양자가 경제사회 발전에 대립적 관계이냐 하는 점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상황에서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신지식인의 역할이 보다 요구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진정한 경제사회발전은 양자의 역할이 보완되고 조화를 이룸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너무 효율성만 강조해 형평과 조화를 잃은 경제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는 진리는 2년전 경제추락에서 이미 검증되지 않았는가. 정재룡 성업공사 사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