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IT] 휴대폰 자판기, 유통채널 자리잡을까

10월 중순까지 400대 추가 설치
개인정보 취급 검증 안돼 "글쎄"

휴대폰 자판기가 단통법 시행에 맞춰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편의점과 할인매장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취급 등 여러 민감한 사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휴대폰 자판기는 '폰플러스'라는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GS25 편의점 6개, 다이소 9곳, 유니 C&P 1곳 등 총 16곳에 자판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다이소를 통해 400개 자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판기 휴대폰'이 유통될 수 있는 것은 10월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통사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휴대폰자판기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기존 대리점 대비 15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 구매 절차도 비교적 단순하다. 휴대폰 모델을 선택하고 본인 인증과정을 받는다. 기기 내 카메라로 신분증을 찍고 계약서만 작성하면 휴대폰 교환 쿠폰이 지급되는 과정이다.

현재 갤럭시 알파, G3 비트 등이 자판기를 통해 공급되는 대표적인 모델. 손영민 폰플러스 이사는 "일반 매장의 마진을 절감해 이용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질적으로 다른 유통망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고 개인정보 취급에 관해서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폰플러스의 휴대폰 자판기 유통구조는 KT 일부 대리점과 제휴를 맺은 뒤, 소비자가 자판기를 통해 매입하면 KT 대리점으로부터 받아서 공급하는 구조다. KT 가입자의 경우 핸드폰을 개통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자판기가 아닌 '대리점'에서 핸드폰을 사는 것과 같다

현재 이통사나 알뜰폰 사업자들도 휴대폰 자판기 유통 채널을 중요시 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아직 제휴를 맺지 않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했으나 아직 인터넷상에서 가입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며 "개인정보취급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검증이 되지 않아 아직 해당 자판기 업체와 협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