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사는 종목 눈여겨봐라

18일 FOMC 앞두고 시장 관망세
네이버·롯데케미칼 등 유망
EPS·PER 동반상승하는 SK·현대제철·가스공사도 관심


코스피지수가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진흙 속 진주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엔저 여파로 국내 증시에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자체 분석을 통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나 홀로 두각을 나타낼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0.78%(15.48포인트)하락한 1,977.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70선까지 내려앉은 것은 지난 11월14일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외국인이 2,151억원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2,000포인트를 돌파하면 외국인의 매물로 1,900선으로 내려앉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FOMC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 주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FOMC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970~2,000선에서 횡보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코스피가 당분간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자 증권사들은 각자 분석을 통해 부진한 증시 분위기에 수익을 안겨줄 종목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4·4분기 실적이 양호하면서 동시에 연기금의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코스피지수는 밸류에이션보다는 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그나마 연기금이 가장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되고 있다"며 "하반기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되면서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골라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두 조건을 만족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네이버·한국전력·롯데케미칼·삼성SDI·롯데푸드 등 5개 종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동반 상승하는 기업이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즉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이 조사한 결과 올 한해 EPS와 PER가 동반 상승한 기업(47개 기업)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52%를 기록했고 EPS는 상승했지만 PER가 하락한 기업(30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2%에 불과했다. 이 밖에 EPS는 하락했지만 PER가 상승한 기업(281개 기업)의 수익률은 2%, EPS와 PER가 동반 하락한 기업(111개 기업)은 -10%에 그쳤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부진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 등이 지목되고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기업 실적"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2009년 이후 밸류에이션보다 기업실적에 철저히 연동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EPS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중점을 두면서 동시에 PER까지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EPS와 PER 동반 상승이 예상되면서 현재 투신 등 기관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SK하이닉스·SK·롯데케미칼·현대제철·한국가스공사·동부화재·스카이라이프를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11월 최저가를 웃도는 이른바 '뒷심을 발휘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포함되면서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되는 종목 중 최근 주가가 11월 월간 최저가를 웃돌며 12월 7거래일 중 4거래일 이상 전약후강(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장 후반 강세를 보이는 것) 패턴을 보이는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GS리테일·신한지주·SK텔레콤·롯데쇼핑·LG생활건강등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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