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정상회담 이후 과제] 규제 손질·기업 참여·상품 개발에 달려

■ 원·위안화 직거래
'3각 선순환구조' 갖춰야 위안화 허브 자리잡아

한중 양국이 위안화 직거래 체제 구축에 따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른바 '3각 선순환구조'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각종 금융규제와 제도를 손질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며 금융사들은 예금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돈이 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4일 금융정책 당국과 금융연구기관 등은 한국이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로 자리잡고 장기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제도 손질 △기업의 활용도 제고 △관련 금융상품 개발 등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쪽의 돈이 장벽 없이 보다 활발하게 거래되기 위해서는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규제를 우선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예컨대 역외 위안화 금융허브에서 자본을 조달하려는 주체가 대부분 본토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거나 조달하려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다. 이들이 한국에서도 채권 등을 발행할 수 있도록 중국이 관련 법제를 완화해주면 한국의 위안화 허브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결국 중국의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들의 한국 투자비중 확대로 연결된다. 즉 800억위안 규모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한 만큼 반대로 QDII의 한국 비중도 과감하게 늘리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국이 RQFII와 QDII의 쿼터에 얽매이지 말고 더 많은 원화와 위안화가 거래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그러면 위안화의 국내 수요도 촉발될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을 허브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위안화 표시 증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시장에서 매매돼야 하고 주변 경쟁도시와 차별화한 포지셔닝 전략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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