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우뤠이비아오 완리 대표

"한중FTA로 한국 건자재시장 진출 날개"
테라코타 패널·앤티크타일 등 품질·가격 경쟁력 높아
내외장재 관세인하땐 수혜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로 중국내 수요도 확대 예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관세가 인하되면 앤티크 타일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우뤠이비아오(사진) 완리(900180) 대표이사는 한중 FTA 타결 이후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완리는 중국에 국적을 둔 건자재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중 FTA 타결 및 후강퉁 시행으로 한국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완리의 주가는 한중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진 10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24일까지 무려 37.2%나 급등했으며 최근 5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완리가 한중 FTA 타결로 기대하는 부분은 관세다. 한중 FTA의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관세 인하 품목에 건축 내외장재가 들어간다면 호재가 될 것이 때문이다. 우 대표는 "한국은 세계 10대 세라믹 타일 수입국 중 하나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완리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다"며 "한중 FTA로 관세가 인하된다면 앤티크 타일, 테라코타 패널 등 완리의 주력 제품이 더욱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테라코타 패널 등 타일의 관세율은 8~10% 수준이며 앤티크 타일은 반덤핑 과세 품목으로 지정돼 28%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완리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물산과 래미안아파트에 사용될 7억원 규모의 건물 외장재(테라코타 패널)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우 대표는 "삼성물산과의 이번 계약은 규모보다는 한국 대기업에 납품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완리의 중국 공장을 직접 실사하고 선택한 만큼 품질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한국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완리는 건물 외장재 통체, 초박형 통체, 테라코타 패널 및 내장재 앤티크 타일 등 세라믹 타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내수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온다. 세계 세라믹 타일 생산·소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세라믹 타일 소비량은 연평균 7.1%씩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 중국의 세라믹 타일 소비량은 세계에서 39%를 차지한다. 또 중국의 세라믹 타일 연평균 소비 성장률은 11%로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완리는 초기 제품인 통체 타일에서 벗어나 테라코타 패널, 앤티크 타일 등 단가가 높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테라코타 패널이란 천연점토와 물을 이용해 1,100℃ 이상의 고온에서 장시간 소성한 친환경 건축 외장재이며 앤티크 타일은 3D 프린트 방식을 이용해 다채로운 무늬 및 질감이 표현된 건물 내장재 타일이다. 완리는 중국 내 23개 성, 5개 자치구 등에 30개 총판 및 560개 이상의 대리상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영업망도 구축하고 있다.

완리의 신제품인 테라코타 패널 및 앤티크 타일은 건자재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동절기 실적 부진을 해소할 아이템이다. 우 대표는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비중이 테라코타 패널은 22%, 앤티크 타일은 27%에 달할 정도로 두 신제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외장재는 겨울철 밖에서 작업하기 힘든 계절성을 타지만 앤티크 타일은 내장재로 겨울에도 실내에서 작업할 수 있어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진행 중인 중국의 도시화율도 완리와 같은 건자재 업체에는 긍정적이다. 우 대표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총리) 모두 도시화를 국정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상업·업무용 건물 건축이 늘어나 건자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부실 회계' 이미지는 그동안 중국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돼왔다. 2011년 상장한 중국 고섬이 회계부정 논란으로 상장 석 달 만에 거래가 중지된 게 컸다. 이후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디스카운트에 갇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우 대표는 "KDB산업은행의 완리 지분 보유율이 13.3%에 달하며 KB자산운용도 0.6%를 보유하고 있다"며 "KDB산업은행이 분기별 현장 실사를 통해 경영 평가를 하고 있고 외부 회계감사법인인 딜로이트로부터 5년 연속 적정 의견을 받을 만큼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리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2,495억원,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52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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