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기회·희망 주어야 창조경제 가능"

어려운 기업 재기 환경 구축할 것

“ 기업인과 함께 제도 만들겠다… 경제민주화 이뤄져야 창조경제 만들어져”

“중소기업청장 집무실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현장에 있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 대안을 제시하고 함께 바꿔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임 중기청장에 내정된 황철주(54ㆍ사진)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공직자들이 현장으로 많이 가지만 저는 현장에 주로 있었으니 열린 중기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장에 나가도 막연하게만 듣고 와 잊어버리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기업인들과 함께 제도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표출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창조경제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희망이 생기고 창조가 가능하다”며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창조경제가 만들어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서로 잘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협력하지 않으면 모두 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창조경제만이 국민소득 4만달러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황 내정자는 “기업인들은 항상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런 상황에서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 역시도 그런 과정을 많이 겪어왔으니 앞으로 (중기청장을 수행하면서)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국내 시장은 좁고 한계가 있다”며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확충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번 인선은 황 내정자가 주성엔지니어링을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사업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키운 벤처 신화의 주역이란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태양광 산업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74.7%나 줄고 1,1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는 등 위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과 관련, 향후 정책자금 지원 등 특혜 시비가 일어나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편 황 내정자는 1959년 경북 고령 출신으로 동양공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청년기업정신가 재단 이사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5년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일운과학기술재단을 설립, 국내 우수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수행했다. 돼지껍데기와 삼겹살을 즐기는 소탈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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