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만리장성 넘는다

신형 제네시스·중국형 콘셉트카 출격
2014 베이징 모터쇼 20일 개막



오는 20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하는 '2014 베이징국제기차전람회(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총 118종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현대·기아차도 신형 '제네시스'와 중국형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1,855㎡의 부스를 마련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콘셉트카와 신형 제네시스 등 총 18대를 전시한다. 우선 중국 전략형 콘셉트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세단 일변도에서 SUV로도 점차 시선을 옮기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에쿠스 리무진'과 '미스트라', '쏘나타 하이브리드', '벨로스터 터보', 'ix35(국내 투싼ix)', '그랜드 싼타페(국내 맥스크루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국형 전략차인 'K3 S'와 중국을 겨냥한 중형 콘셉트카를 내세워 중국 소비자를 잡는다. K3 S는 K3의 해치백 모델로 지난 13일 현지 출시된 신차다. 중형 콘셉트카는 오직 중국을 위한 차로, 아직 디자인이나 특징이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또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끈 콘셉트카 '니로'와 K2부터 K7까지 K시리즈, '쏘렌토', '보레고(모하비)', '스포티지R', '쏘울'과 '카렌스'의 월드컵에디션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2,198만4,100대의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2년에 한 번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진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히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형차 부문의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GM은 신형 '쉐보레 크루즈'와 '트랙스' 등을 준비했고 렉서스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소형 SUV인 'N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지 생산된 아우디의 'A3'와 광저우혼다의 '피트', 상하이폭스바겐의 신형 '폴로' 등도 출격한다.

중국의 부유층만을 위한 한정 모델은 중국 모터쇼의 가장 큰 볼거리다. BMW는 말의 해를 기념해 '7시리즈 호스 에디션(Horse edition)'을,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성룡 에디션'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시장 공식 진출을 앞둔 링컨과 맥클라렌 등이 처음으로 베이징 모터쇼에 출전한다.

이에 맞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지리(吉利), 창청(長城), 치루이(奇瑞), 화천(華晨), 비야디(比亞迪) 등 10여개의 중국차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로 해외 브랜드에 맞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야디는 친환경차를, 창청은 SUV를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16년간 사용해 온 브랜드 로고를 바꾼 치루이도 새로운 모델로 이번 모터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80만 명의 관람객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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