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얀마에 '신(新)새마을운동'을 전수한다. 산업단지를 조성해 인구 6,000만명의 미개척 시장인 미얀마에 교두보를 조성하고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ㆍ자원ㆍ방송통신ㆍ정보산업(IT)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양곤강을 잇는 '한ㆍ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건설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본뜬 미얀마개발연구원(MDI) 설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깐 저우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장관과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만나 제1차 한ㆍ미얀마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이번 공동위를 기점으로 '한강의 기적'이 '양곤강의 기적'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군부독재의 영향으로 경제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곳이다.
기재부는 우선 새마을운동을 미얀마 농촌에 전파해 한국형 성장 모델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 시범지역 1~2곳을 선정해 도로ㆍ병원ㆍ학교ㆍ농업시설 등 인프라를 패키지 형태로 지원한 뒤 '입소문'을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MDI는 이 과정에서 미얀마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자연히 한국에 유리한 경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양곤강에 만들어지는 '우정의 다리' 역시 한국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총 사업비 1억4,600만달러 중 일부를 대외협력기금(EDCF)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동시에 우정의 다리 남쪽에 위치한 달라 지역에는 한국 기업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우선 입주하는 조건으로 공단을 만들어 미얀마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미얀마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제도적 인프라도 마련된다. 기재부는 미얀마 정부와 투자보장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는 한편 한ㆍ미얀마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우리 기업의 사무ㆍ교육ㆍ전시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