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저(低)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업제품 신상품 출시에 따른 상승효과의 영향이다. 반면 무·배추·양파 등 농산물은 풍작에 따라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올라 2012년 10월(2.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흐름을 보면 올해 1~2월 각각 1.1%, 1.0%였던 상승률이 3월과 4월에는 각각 1.3%, 1.5%씩 오르면서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0.5% △2월 0.3% △3월 0.2% △4월 0.1% △5월 0.2%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전달보다는 0.3% 올랐다.
공업제품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0% 떨어졌다. 양파(-57.6%), 배추(-53.4%), 파(-46.1%)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돼지고기(22.1%)와 국산 쇠고기(6.6%) 등 축산물은 오름세였다. 도시가스(6.5%)와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는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동월 대비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미용료(5.0%), 고등학생 학원비(3.2%), 공동주택관리비(2.2%) 등 개인서비스도 1.8% 올랐다. 전세(3.1%)와 월세(1.1%)는 모두 올라 집세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안정세가 지속돼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